아름다운 우리말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 박완서

작성일 : 2018-10-20 16:25 수정일 : 2018-12-16 21:14 작성자 : 이수창 ( sclee1213@naver.com)

 

박완서 작가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교과서에 실린 <그 많ㄴ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보고 나서였다. 책에 나온 부분에서 어린 아이가 산을 다니면서 싱아를 빨아먹는 장면을 보고 도대체 싱아가 뭘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박완서의 책을 찾아 보게 되었다.

 

교과서에 실린 소설들은 대체로 다 재미가 없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 늘 딱딱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만 하니 재미랑은 영 관련이 없을 거라는 선입견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완서 작가의 글들은 일단 재미있었다. 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의 체험들을 이야기하는데, 전쟁이나 오래 전 시절의 부모님과 친구들 사이의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예전에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에서 한 30년 전쯤의 어린 아이들이 골목에 모여서 여러 놀이를 하는 게 나왔었다. 그 때도 참 신기해하면서 재미있게 봤는데 박완서의 글도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박완서 작가의 글은 내게 그저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처음에 얘기한 ‘싱아’ 같은 어휘들이 그랬다. 그래서 박완서 책을 읽으면서는 사전을 종종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많은 어휘들이 우리나라 고유의 말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박완서의 글은 마치 멀리서 목소리가 들리는 듯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읽힌다. 그리고 마치 보물 창고같이 뜻밖의 어휘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문장 속에 숨어 있다. 이는 부드러운 문장 속에서 시기와 지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내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박완서는 꼭 딱딱한 글이 아니더라도 날카로운 시각을 유지할 수 있으며, 비판적 시선을 흐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의 작품들로써 보여준다. 이는 작가의 기본 성향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삶의 경험, 언어 경험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중)

 

어쩌면 박완서가 쓰는 글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 서평을 보면서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어휘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들과 멀어져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한글날을 맞아서 곳곳에서 틀린 말이나 오자, 그리고 외래어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더불어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작가들의 글을 널리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완서나 김훈 작가 같은 분들이 사용하는 우리말은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고 또 놀랍다. 좋은 말을 많이 들어야 좋은 말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에 한글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언어로 쓰인 소설들을 많이 읽고 사랑해주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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