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 책 낸 재독 칼럼니스트 박경란씨

작성일 : 2016-12-02 17:05 수정일 : 2016-12-29 17:13 작성자 : 하윤희 (jhsjuli@naver.com)

 

올해는 한국 간호사들이 독일에 파견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파견된 간호사는 약 1만여명에 달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광주일보에 ‘파독 50년 호남 출신 간호사 인생 스토리’를 연재했던 고흥 출신 재독 칼럼니스트 박경란(45)씨가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정한 책방 간)를 펴냈다.

‘국가, 가족, 이웃을 위해 떠나야만 했던 꽃같은 우리 딸들의 소명과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책에는 독일인 남편이 스파이 혐의를 받아 동독 교도소에 한국인 최초로 수감됐던 장현자씨, 간호사의 삶을 넘어 의사로 일하는 이민자씨, 한인 사회에 한국 무용을 알린 김근선씨 등 모두 21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메일 인터뷰에서 박씨는 “이번 책에는 신문에 실렸던 12명의 간호사를 비롯해 신문에는 싣지 못했던 이들이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고 했다.

호스피스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파독 간호사들과 인연을 맺은 박씨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간호사들의 사연을 들으며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인터뷰가 아닌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저는 옆에서 묵묵히 듣는 것으로도 충분했어요. 50년의 파독 역사를 그 짧은 시간에 다 토해낼 수가 없어서 제가 끊고 일어서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막상 언론이나 책에 노출되는 것을 조금 힘들어하시기도 했어요. 그래서 인터뷰를 했어도 책에 싣지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해외에 살면서 잘 살고 있다는 이미지로 남고 싶어서 고국에 있는 친지나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파독 간호사들이 직접 출연한 ‘현자 뮐러의 인생’ 공연이 열려 깊은 감동을 줬다. 박 씨는 이 작품의 대본을 쓰고 연출, 기획 등을 모두 도맡았다.

“어르신 한 분은 하나의 도서관이라 하잖아요. 저로선 지나온 역사를 마주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그들이 수고롭게 획득한 삶의 경륜을 거저 얻는 기분이랄까.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한 편의 근현대사가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 일환으로 대본도 썼고 책도 출간하게 되었어요. 해외 이주역사를 보면 이미 사라진 다음에 검토하고 살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독 역사는, 증언자들이 현존하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올해가 파독 50주년이라 관심이 많지만 그 관심이 식어버리는 것도 문제다.

“제 생각엔 파독 근로자분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건립이나 추모비 등 외형적인 사업적 측면도 절실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발자취를 남겨놓을 수 있는 기록작업이나 그들이 독일에서 길러낸 2세들의 역량을 키워내 우리나라의 발전에 쓰여질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1세대 파독 근로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독일에 사는 2세대, 3세대의 발굴도 기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씨는 앞으로 책에 소개되지 않은 파독 간호사 이야기 뿐 아니라 파독 광부, 그리고 그들의 2세에 대한 글을 쓰고 그것들을 장편동화나 소설로 재구성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치매에 관한 글도 써볼 계획이다.

전남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잡지 편집장, 기자 등으로 일했던 박씨는 2007년 남편을 따라 독일로 이주했으며 지금까지 ‘나는 독일 맥주보다 한국 사람이 좋다’ 등의 에세이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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