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열사 남영희

작성일 : 2016-03-21 16:46 수정일 : 2016-09-27 18:27 작성자 : 이제희 (mjjm1203@naver.com )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가치 있는 독립 운동도 많이 있다. 그리고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계몽 운동이다. 계몽이라는 말을 들으면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야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만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수업의 모습 뒤에 독립 운동이라는 배경이 있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다.

남영희 열사는 농촌에서 독립에 대한 의지를 일깨우기 위한 방법으로 계몽 운동을 선택한 인물이다. 나라와 민족, 나의 가족과 후세를 위한 일을 하겠다는 의지 자체는 모두가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독립 운동이라는 것의 의미나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고, 그래서 함께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남영희 열사는 그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열정, 그리고 독립에 대한 의미를 그것을 모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려고 하였다.

 

1905년 12월 30일 충청남도 아산에서 태어났다. 조선의전 문학부인 수원고등농림학교 재학중에 건아단이라는 단체에 참가해 활동한다. 건아단은 1926년에 수원고등농림학교 학생 고재천, 김민찬, 김봉일, 김성원, 김익수, 김찬도, 남영희, 우종휘, 육동백, 황봉선 등 10여 명이 주축이 되어 여름방학을 이용해 농민 계몽을 통한 신사회 건설과 이상적 농촌 건설을 목적으로 조직된 항일 학생 비밀결사이다. 그들은 농촌사회를 개발하는 것이 독립운동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농민계몽에 힘을 쏟았고 수원 인근 마을에 농민야학을 설립하여 농민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민족의식을 고양하는 활동을 전개하는데 이때 단군 연호를 사용한 것이 나중에 말썽이 된다.

1927년 9월 수학여행 도중에 강원도 등지에서 일본인의 대규모 농장을 보고 그 식민성 농장에 분개하여 민족농장 건설의 꿈을 키운다. 1928년 6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결성된 조선농우연맹에 가입하여 ‘조선인에 의한 조선농촌개발’이라는 조선농우연맹의 주장에 합류하여 추진하기로 한다. 같은 해 여름에 조선농우연맹이 국내에서 지방강연을 하는데, 이 때 건우단 단원인 한전종이 연사로 참석했다가 일본경찰에 검거돼 강연은 중단되고 한전종은 학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는다. 건아단은 이 때 조직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계림농흥사로 이름을 바꾼다.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건아단 출신으로 김해공립농업학교에 교사로 근무하던 김성원이 학생들에게 항일의식을 심어 주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된다. 그러자 건아단은 1928년 여름에 계림농흥사라는 이름을 다시 조선개척사로 바꾸고 조직을 개편하지만 사건이 확대됨에 따라 건아단의 조직과 활동이 드러나게 되어 1928년 9월 15일, 남영희 열사를 포함하여 학생 11명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면서 조직이 해체된다. 열사는 농과 2학년 재학 중이었고 체포 당시 24세였다. 정부에서는 열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남영희 열사의 독립 운동은 단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를 향한 준비를 하는 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정말 큰 의미를 갖는다. 내가 학생이지만 공부가 하기 싫을 때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시곤 했다. 나는 여태까지 그 의미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만약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나는 남영희 열사 같은 선생님께 큰 감사를 느꼈을 것이다. 내가 독립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독립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을 때, 나에게 독립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도 그 뜻을 배우고 아로새겨 독립 운동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로 돌아온 나는 미래를 위해서 현재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한다. 그 안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 우리 선조들의 현명하고 열정적인 삶도 포함되어 있다. 미처 몰랐던 이들의 삶을 배우는 것이 나의 미래와 우리의 나라, 민족을 위한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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