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역사를 찾는 발굴 작업, 러시아 연해주에서 시작

작성일 : 2015-09-12 14:36 작성자 : 이제희 (mjjm1203@naver.com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지난 7∼8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족지연구소(소장 V.L. 라린)와 공동으로 러시아 연해주 시넬니코보-1 발해 보루(堡壘)를 발굴하여 발해가 토착 집단인 말갈과 화합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인하였다.

이번 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한민족 고대문화 복원을 위해 2008년부터 추진 중인 연해주 발해 유적 종합연구의 하나이다. 시넬니코보-1 유적은 발해 솔빈부(率濱府)의 옛 땅인 연해주 서남부의 라즈돌나야 강가의 구릉 위에 자리한 관측과 방어용 보루로 올해 조사는 성벽과 문지, 성 내부 공간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 밝혀진 것은 보루의 성벽 일부에 돌을 사용한 것에서 흙을 이용하는 말갈의 기술 계통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또한, 성벽 단면 조사에서는 화재로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지의 일부가 성벽 아래에서 발견되는 등 발해 이전 시기의 같은 지역을 토대로 한 다른 문화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해 토기와 입방체(직육면체) 유물 등 전형적인 발해 유물과 당(唐)나라 동전인 개원통보(開元通寶)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발해 유적 발굴을 통해, 발해가 토착 집단인 말갈을 복속시키고 말갈과는 구별되는 발해 고유의 방식으로 성벽을 쌓아 보루를 운영하였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발해의 고유한 문화적 성과를 확인하여 잊혀진 발해인들의 문화적 배경과 그 형태를 짐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성과는 발해의 영역 확장과 토착 사회 편입, 발해의 말갈 관리체계 연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세기 무렵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며 동북아시아의 강국으로 위상을 떨쳤던 해동성국(海東盛國) 발해는 우리나라 고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에도 유적 대부분이 러시아와 중국에 걸쳐 있어 연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에 연해주 발해 보루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후 올해 성과와 종합하여 종합학술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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