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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서전 이윤옥 선생님 인터뷰

인천관동갤러리

작성일 : 2015-08-16 14:30 수정일 : 2015-08-16 14:30 작성자 : 이제희 (mjjm1203@naver.com)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인천 관동 갤러리에서는 7월 4일(토)부터 8월2일(일)까지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서전]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항일여성열사 찾기에 앞장서온 이윤옥 시인이 33분의 여성열사에 대한 시를 지은 것을 서예가 청농 문관효 선생님이 붓글씨로 소개한 시서전이다. 이윤옥 선생님은 저서 [서간도에 들꽃피다] 1권-5권에 항일여성열사의 업적을 소개해 왔는데, 이번에는 그중에서 33분을 선정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이다. 8월 1일에 아사히 신문사  사토 이즈미 기자의 인터뷰가 있다고 하여 이윤옥 시인과 사토 기자를 인터뷰 하기 위해 방문했다. 

시서전 33인의 열사의 업적을 단 두 줄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 두 줄만으로 열사의 업적을 알 수 있을 만큼 강한 메세지가 담겨 있었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문관효 선생님의 필체가 각 인물별로 달라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쓰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서예전을 보면 글씨체가 한가지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다양한 필체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체도 감동적이지만, 그 인물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필체로 기록할지 고민했을 흔적이 화폭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음은 33인의 시서전 내용이다.

1. 황거를 폭격하리라 한국 최초 여자 비행사 '권기옥'

2. 수원의 논개 33인의 꽃 '김향화'

3.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4. 안사람 영혼 일깨운 춘천의 여자 의병대장 '윤희순'

5. 목숨이 경각인 아들 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6. 동포 뒷바라지로 평생 등이 굽은 겨레의 어머니 '곽낙원'

7. 만세운동하다 두 눈 찔렸어도 독립투쟁 막지 못하리 '김락'

8. 총칼에 날개 꺾였어도 굽히지 않은 항일정신 '박차정'

9. 평남도청에 폭탄 던져 세상을 일깨우리 '안경신'

10. 가녀린 여자에게 수갑을 채우지 마라 오통 쳐 '어윤희'

11. 북만주 차디탄 땅 눈보라 속 광복군 되어 '오광심'

12. 열네 살 어린 소녀 광복의 깃발 높이 들어 '오희옥'

13. 나라가 없는 판에 시험이 다 무엇이냐 '이효정'

14. 조여 오던 일본군 총칼 앞장 서 막아내리  '전월순'

15. 압록강 오가며 군자금 나르던 용감한 새댁 '정정화'

16. 살아 이름 구걸치 않고 독립에 이름 바치노라 '조신성'

17. 포탄 퍼붓는 전선도 두렵지 않은 광복군 '지복영'

18. 칼 찬 순사 두려워 않고 2.8 독립의 횃불을 높이 드노라 '김마리아'

19. 아버지 가슴에 왜놈 총관통하던 날 열일곱 어린 가슴에 불아 붙었다 '동풍신'

20. 더러운 매국돈 섞지 않고 겨레 힘으로 일군 무궁화 전당 '차미리사'

21. 무궁화 수를놓아 삼천리 금수강산 가르치던 스물셋 처녀 선생 '최용신'

22. 남문 밖서 성난 파도처럼 뛰쳐나온 기전의 어린 소녀들 손잡고 '김공순

23. 어린 댕기머리 처녀들 줄지어 쇠창살에 갇히매 '김나열'

24. 벽장문걸어 닫고 호롱불 밝혀 태극기 만드노라 '김응수'

25. 험난한 독립의 길 목숨 내건 여자광복군 되어 '김효숙'

26. 흰 가운 피로 붉게 물들어도 조국을 찾겠노라 '노순경'

27.분홍저고리 남치마 속 깊이 감춘 우국충정 '문재민'

28. 왜놈총칼에 피 흘리는 동포 어루만지리 '박자혜'

29. 코흘리개 아이들과 목 놓아 부르던 광복의 노래 '오정화'

30. 형제자매를 찌른 칼로 독립의 길 막지 못하리 '이명시'

31. 열아홉 값진 목숨 일제의 고문으로 끝내 숨져 '이선경'

32. 흰 옥양목 치마 찢어 남몰래 그린 태극기 높이 들고 '박애순'

33. 왜놈 손에 아기 죽었어도 멈추지 않으리 항일의 길 '이애라'

 

이 내용은 이윤옥 시인이 저서 [서간도에 들꽃피다]에 있는 열사에 대한 시 중의 일부를 발췌하여 쓴 것이고 시 원문은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윤옥 시인은 일본어롤 전공하고 일본와세다대학 연구원을 지내고 민족문제연구소 부위원장을 역임하셨다.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봤다.

기자 : 어떤 계기로 항일여성열사에 대해 연구하게 되셨는지요?

이윤옥 : 몇해 전에 출강하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3.1절 하면 떠오르는 독립운동가를 써보라고 했더니 그나마 남성 독립운동가는 몇 명 있었는데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역시 우리 사회가 여성열사에 대한 발굴에 소홀했기 때문이었고 게다가 독립운동에는 남녀노소 신분의 고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밝히는 데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열일곱 나이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 갖혀 고문 끝에 돌아간 열사에는 유관순 열사 이외에도 동풍신 열사도 있습니다만,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는 관련 서적 200권, 논문이 170여편에 이르고 있지만 동풍신 열사는 그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역사 속에서 사라져 가는 여성열사들을 한분이라도 더 발굴해서 세상에 그분들이 업적을 알리겠다고 생각해서 5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자 : 이 일을 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이윤옥 : 역시 자금이 가장 문제지요. [서간도에 들꽃피다] 간행을 위해 서간도에 가서 유적지를 찾아보고 열사들의 무덤이나 활동지를 찾아 기록하고 있는데 모든 경비는 자비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그보다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런 열사들이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데도 정부나 관계기관이나 아무 곳에서도 관심이 없고, 그러다보니 일반인의 관심을 유발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황에 답답하기도 하고 우려도 되고 데 이제희 군이야말로 '신독립군'입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이 군처럼 청소년들이 항일열사 발굴에 앞장선다면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거라는 희망이 듭니다.

기자가 광복 70주년 항일열사 70인 발굴 프로젝트를 기획중이고 이에 대한 홍보지와 편집한 내용을 가져갔는데 갤러리의 도다 이쿠코 관장님이 일반인에게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며 전시회장 입구에 전시하도록 허락해 주셨다.

 

 

이윤옥 선생님의 인터뷰를 마치고 아사히 신문 사토 이즈미 기자님과 인터뷰를 했다.

기자 : 이번 전시회를 보러 오신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사토 : 관장이신 도다 씨와 친분이 있는데 이번에 광복절을 맞이하여 특별한 전시회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러 왔습니다. 와서 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일제에 맞서 항일독립운동을 하셨다는데 새삼 놀랐습니다.

기자 : 조금 조심스런 질문이지만 일본에서는 역사 교과서에 자국에게 불리한 이야기들을 빼고 왜곡시켜 가르친다고 들었는데 3.1운동에 관해서는 어떻게 알리고 있는지요? 제가 몇 년 전에 야스쿠니 신사 기념관에 간 적이 있는데 식민지시대를 일본이 대동아공영을 위해 해외로 진출했다는 식으로 지도나 안내문이 되어 있었던 것을 본 적이 있어서 학생들은 어떻게 역사를 배우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사토 : 일본역사 교과서에는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잘장래의 동아시아에 있어서의 일본의 지위를 강화할 목적으로 연합국에 참가하여 독일령이었던 중국의 청도를 점령함으로써 동아시아로부터 독일 세력을 축출했다 1차 대전 이후 워싱턴회의 결과로 중국대륙으로 진출의 길이 막히자 국내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그리고 국내에서 민주주의운동,관동대지진, 사회주의운동의 물결이 이어졌다는 내용만 있지 1919년 식민지 조선에서의 독립운동에 관해서는 전혀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은 일제 탄압에 맞서 조선에서 대규모 독립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은 전혀 모릅니다.

기자 : 그런 상황에서 역사 교과서에 독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들어간다면 앞으로 양국간의 역사인식에 커다란 차이가 생기겠네요.

사토 : 일부 지식인들이 그런 우려를 말하며 교과서 왜곡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아베정부와 일본의 우익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새교과서의 검증을 마친 상태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이름도 없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도 고등학생인데 항일무명열사에 대한 기획과 취재를 하고 있는 이제희 군의 행동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더 많은 열사들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항일무명열사대회에 출품된 여러 열사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본에서도 역사의 우경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있다는 데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윤옥 시인이 하시는 여성열사찾기나 기자가 하고 있는 무명열사찾기나 모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잊지말자는 의도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번 70인 발굴 프로젝트를 계기로 더 많은 학생이 항일무명열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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