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42) 40대 환자가 제주도를 여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판정을 받은 며칠 전 가족과 제주에서 3박 4일간 여행하며, 공항과 관광지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41번 환자는 지난 5일 오후 부인과 아들, 다른 가족 등 8명과 함께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141번 환자 가족들은 서귀포시신라호텔에 도착해, 아침은 호텔 뷔페에서, 점심에 호텔 수영장의 식당에서, 저녁에 제주시 해안도로의 횟집에서 각각 식사했다고 알려졌다.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신라호텔의 폐쇄회로(CC)TV와 직원의 진술 등을 통해 현재까지 34명의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호텔 직원 31명에 대해 자가 격리하도록 통보했다. 이어 호텔에는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통보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141번 환자의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제주 여행을 마친 다음 날인 9일 직장에서 퇴근한 뒤 발열과 기침 등의 메르스 증세를 보였으며, 13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부인과 아들 등 밀접접촉자에게서는 현재까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41번 환자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던 중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부렸으며, 검사 결과도 기다리지 않고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