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식물인간 행세한 남성, 의사 출신 검사에 딱 걸려 …

작성일 : 2015-04-06 15:15 수정일 : 2015-04-06 15:15 작성자 : 안세영 (holic1697@naver.com)

  20년간 식물인간 행세를 하며 징역살이를 피해온 살인범이 의대 출신인 검사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 1991년 당시 이혼을 요구하던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뒤 징역 7년에서 2년6월로 감형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교도소에 수감된 지 불과 4개월만에 갑자기 쓰러졌다. 아내를 살해하기 전 교통사고가 있었던 김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이었는지 쓰러진 뒤 의식불명 진단을 받고 식물인간이 됐다. 김씨가 식물인간이 되고 형집행은 정지됐다.

 

  하지만 이것은  '쇼' 였다. 김씨는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고 교도소에서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가명을 쓰며 새로운 가정까지 꾸렸다. 김씨는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다가 6개월에 한 번씩 있는 형집행 정지 연장 검사 당일에만 다시 쇼를 했다. 형집행 정지 연장 검사날이면 김씨는 사법기관에 등재된 옛주소 집을 찾아간 뒤 인공호흡기와 소변기를 달고 식물인간 행세를 했다.

  이같은 위장쇼는 20년만에 발각됐다. 바로 새로 부임한 의대 출신 송한섭(32) 검사가 예리한 눈으로 김씨의 위장술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송한섭 검사는 김씨의 진료 차트나 근육발달 상태, 욕창 흔적들을 토대로 김씨가 식물인간 행세를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결국 송한섭 검사는 욕창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잠은 잘 자지 않았는지 등 간단한 질문 등을 하며 추궁한 끝에 결국 김씨의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남은 형기 재집행을 위해 김씨를 교도소에 재수감했다. 또 김씨가 20년전 받은 진단서가 허위일 것으로 보여 공소시효가 지난 이 허위 진단서에 대한 수사 여부는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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