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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3세계는 3세계가 아니다?

국가 분류 용어는 어떻게 해야할까

작성일 : 2015-12-08 22:59 수정일 : 2016-12-26 23:15 작성자 : 임현진 (heidi9540@gmail.com)

흔히들 제 3세계 라는 말을 많이 쓰죠. 보통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을 총칭할때 자주 쓰지 않나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쓰는 제3세계가 그런 뜻의 제3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흔히 혼용해서 사용하는 제 3세계? 개발도상국? 남반구? 중저소득국? 이 모든 명칭이 “문제적”인 동시에, 나름대로 흥미로운 역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서구의 자본주의 대 소비에트 연합의 공산주의가 대결 구도를 이루면서 냉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는 양 진영에 속하지 않는 나라들도 있었습니다. 1952년 프랑스의 인구통계학자 알프레드 소비(Alfred Sauvy)는 옵세봐테르 지에 “하나의 행성, 세 개의 세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미국, 서유럽과 편을 이룬 국가들은 제 1세계, 소련과 중국 및 그 우방은 제 2세계, 나머지는 제 3세계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애매한 표현이었습니다. 경계가 불명확한 개념이었고, 편의를 위해 쓴 표현에 가까웠죠. 제 3세계의 국가들은 대부분 가난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제 3세계는 곧 가난한 지역이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하지만 이는 이제 모욕적일 뿐 아니라 시대에도 뒤떨어진 구분법이 되었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어떤 지역을 다른 지역 앞에 놓을 수 있을까요? 3보단 2가 좋고, 2보단 1이 좋은가요? 게다가 제 1세계에도, 제 2세계에도 속하지 않지만 부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도 있고, 무엇보다 소련은 이제 지구 상에서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제 1세계가 모든 면에서 앞서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 1세계에는 하버드 의대의 한 교수가 “제 4세계”라 표현한 극빈 지역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ries)”이라는 표현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도 개발도상국이냐 선진국 (developed countries)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얼핏 보면 확실히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개발도상국의 국민 가운데서도 이 표현을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가 분명 발전 중이고, 발전의 여지가 있다면서요. NPR 등 많은 언론사들이 따르고 있는 AP 가이드라인에도 “제 3세계”보다는 “개도국”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최선의 선택은 아닌거 ㅅ같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의 한 사회심리학자는 “발전 중”이라는 표현이 서구 국가들을 하나의 이상향으로 놓고 국가 간의 위계를 조장한다고 지적합니다. 사회문화 시간에도 이와 같은 근대화 이론을 배우는데요. 선진국을 우선으로 하고 뒤떨어진 나라들은 서구와 같은 나라들 처럼 근대화를 이루어야지만 선진국이 된다는 이론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발전을 완성한” 국가들도 나름대로의 문제가 많이 있고, 개도국 출신은 무지하고 게으르다는 선입견을 심어줍니다. “개발”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국이 빈국을 착취하기 위함이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서구를 따라하는 것이 답은 아니면서 이것은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반구(global south)”라는 지리적 표현은 가난한 나라들이 대부분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나온 표현입니다. 하지만 북반구에도 아이티 같은 나라가 있고, 남반구에도 뉴질랜드 같은 나라가 있죠.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분류법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그런 식으로 국가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소득 통계를 활용해 전 세계 나라들을 고소득 국가, 중소득 국가, 중저소득 국가, 저소득 국가로 나누는 것이죠. MICs(middle income countries), LICs(low income countries)와 같은 약어를 쓰기도 합니다.

기자가 참여했던 여러 모의유엔 (Model United Nations)를 나가서 결의안 (solution)들을 작성하기에 앞서서 실제 유엔에서 비슷한 의제로 다루었던 결의안들을 살펴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들인데요. 실제로 모의유엔의 podium에 나가서 delegate으로서 발언을 할 때 MIC, LIC, LDC (Least-Developed Countries)와 같은 용어들을 쓰니 서로간의 상호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그냥 보편적으로 쓰는 developing countries와 같은 용어들을 썼습니다. 쓰면서도 경계가 애매하고 선입견을 갖게하는 말 같아서 좀 꺼려지기는 하지만 주류 용어이기에 신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확실한 구분법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용어도 GDP 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나라가 있을 수 있고, 이 생소한 약어들이 사회 전반에서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지구적 관점에서 볼 때 “서구”가 소수에 불과하고, 인구의 80% 이상이 하루 10달러 이하의 돈으로 살아간다는 점을 들어 “다수 세계(Majority World)”라는 표현을 쓰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표현을 알려줬더니 마음에 들어했던 전문가들도 있었습니다. 새로 생긴 말이니 역사적 앙금도 없고, 사고를 자극하는 표현인 데다, 정확하기까지 하다면서요. 하지만 쉽게 입에 붙지 않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세계를 구역으로 나누어 이름을 붙이기란 어렵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명칭에는 어떤 식으로건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나라 이름을 쓰라고 말합니다. 가나의 의료 제도와 미국의 교육 제도를 비교한다면, 직접적으로 “가나"와 "미국”을 언급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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