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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금강 '옥천 청풍정'

기사승인 : 2021-02-05 16:57 기자 : 임현진

'비단 강'이라는 고귀한 이름을 가진 금강이 옥천 석호리 마을에 접어들면 기생 명월의 애달픈 사연을 머금어서인지 더욱 잔잔히 흐른다. 금강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지만, 때론 역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물길임에도 분명하다. '청풍정'과 '명월암'을 지나는 금강 줄기가 그렇다.

(사진=옥천군청 제공)

옥천 청풍정은 군북면 석호리 백토산(171m) 아래에 있는 정자다. 그 앞을 흐르는 금강은 달빛이 항상 비칠 정도로 맑음을 자랑한다.

전형적인 감입곡류(嵌入曲流)를 띠는 이 일대는 기암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광이 멋진 곳이다. 청풍정이 바라보고 있는 백토산 일출도 더할 나위 없다.

명월암은 청풍정을 등에 지고 좌측으로 돌아 볼 수 있는 강가 바위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바위에 '明月岩'이라는 한자가 선명하게 새겨 있다.

이 바위 주인공이 조선 시대 기생 명월이다. 명월은 근대화 시기 개화 사상가였던 김옥균(1851∼1894)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죽음으로 진심을 전한 여인으로 전해 온다.

갑신정변(1884)이 삼일천하로 끝나자 청풍정으로 내려와 세월을 보내던 김옥균이 자신 때문에 장부의 큰 뜻을 펼치지 못한다 생각하고 정자 옆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한다.

김옥균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명월을 잊지 못하고 그 바위에 명월암(明月岩)이란 글자를 크게 새겼다는 내용이 바로 이곳 청풍정 앞을 흐르는 금강이 품고 있는 이야기다.

청풍정 가는 길은 정지용 생가를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생가에서 4월 벚꽃 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옛 37번 국도를 따라 4㎞ 정도 달리면 국원보건진료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2㎞ 더 가면 김옥균의 이루지 못한 꿈이 스며있는 청풍정과 명월의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는 기암과 마주할 수 있다.

청풍정은 조선 후기에 참봉 김종경이 세웠다. 1900년경 화재로 소실되고 1980년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수몰됐다. 이후 1996년 옥천군이 이전 복원했다.

수몰 이전 청풍정은 금강물이 굽이쳐 흐르다 절벽에 부딪혀 소(沼)를 이루고 버드나무가 4㎞ 넘게 뻗어 있던 곳에 자리하던 정자였다고 한다.

맑은 바람(淸風)과 밝은 달(明月)이 백 년 넘게 함께 해온 이 강가에는 사시사철 색다른 멋 풍기는 청풍정을 배경으로 추억 사진 남기러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석호리 마을 방한석 이장은 "청풍정과 명월암 그리고 그 앞 백토산을 두고 석호리 명품 3경이라 부르고 있다"며 "대청호에 물안개가 차올라오면 청풍정은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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