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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 자료조사 용역보고회 개최

기사승인 : 2020-12-30 16:37 기자 : 김나연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첫걸음을 뗀 신안군은 2012년 흑산 권역을 시작으로 섬 생활사 자료를 조사 및 수집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간 결과보고회를 지난 28일 개최했다.

(사진=신안군청 제공)

신안군과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은 지난 10여 년 동안 흑산·홍도·가거도(2012), 비금·도초(2012), 자은 표문철 소장(2013), 자은·암태(2013), 안좌·팔금(2014), 임자도(2014), 압해도(2019), 지도(2020)와 진도, 완도, 경남 통영지역의 섬 생활사 자료들을 조사해 총 7권의 단행본을 발간했으며, 1천500여 점의 생활사 자료를 수집했다.

섬마다 아직 남아있는 생활 도구들은 주민들의 노령화 산업화로 인해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사용했던 사람들로부터 제작 경위와 사용 방법 등을 조사하고 기증받았다.

섬사람들은 육지인 섬, 섬과 바다의 접경지역인 갯벌, 그리고 바다에서 생업 활동을 한다.

섬의 생태 환경에 따라 적합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한 섬사람들의 생활 도구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며, 도구의 형태나 기능 등의 비교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고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섬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양식 등 어업 활동을 하며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농토가 없어서 경작이 어려운 일부 섬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섬에서는 주곡을 얻기 위해 농경 생활을 해왔다.

때문에 섬사람들의 삶과 생업에서 어구보다 농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그들의 농기구와 생활 도구는 섬 생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실례로 우이도 진리마을에서 수집된 '따비'는 소가 없는 섬에서 쟁기 대신 많이 사용된 농기구로 밭을 일구거나 산에서 떼를 뜰 때도 사용하기 유용하게 쌍날로 제작돼 전승돼 왔다.

또한 지도읍 선도에서 확인된 '감투갈쿠'는 신안 압해, 지도 등지에서 자생하는 감태를 지칭하는 '감투'에 갈퀴의 방언인 '갈쿠'가 합성된 생활 도구이다.

선도 사람들은 정월에서 음력 3월까지 감태를 채취하는데 감태는 갯벌에 붙어있어 갈쿠로 긁어서 채취하는 데 이를 '감투 맨다'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생활도구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져 찾아보기 힘든 섬 생활사 자료들이 사라지면 방언, 생업의 배경과 문화, 역사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군은 금번 6차 조사까지의 기초자료 연구와 수집을 토대로 21년에는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며, 신안 중부권에 200억 규모의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우량 군수는 "산업화, 도시화 및 노령화로 지역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라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섬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은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섬을 지키고 살아온 군민들에게도 큰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군은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연차별 계획에 따라 2201년에는 증도와 하의도, 신의도 생활사 자료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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