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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첫 연금 하동군 장학재단에 기탁

기사승인 : 2020-03-17 15:14 기자 : 하지수

국가로부터 처음 받은 독립운동가 김승탁(金承鐸·1900∼1943·하동군 적량면) 만주 조선인학교 교장의 유족연금 한 달분 전액 100만원이 한 재야사학자의 뜻에 따라 선생의 출신지 하동군장학재단으로 돌아와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하동군청 제공)

17일 군수 집무실을 찾아 장학기금을 기탁한 악양면 출신 정재상 경남 독립운동연구소장은 "2018년 3월부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하동군과 함께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굴한 김승탁 선생이 지난해 11월 순국선열의 날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포장'이 추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유족연금을 받은 선생의 딸 김부자(80·하동읍 부용동) 씨는 경남 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을 찾아 그간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독립운동 연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한다며 국가로부터 처음 받은 유족연금 한 달분 100만원을 선뜻 내밀었다고 정 소장은 전했다.

하지만 정 소장은 "김승탁 선생의 숭고한 뜻이 담긴 이 소중한 돈은 제가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며 완강히 거절했으나 유족의 거듭된 요청에 더 사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이 희망했던 교육 입국을 위해 인재양성에 쓰는 것이 보다 값진 일이라 여겨 후손의 동의를 얻어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소장의 후학 사랑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7년 하동문화원 향토문화상 수상 시 받은 순금메달 10돈도 기탁했다.

또 2018년 발굴한 독립운동가 제영순(하동읍·건국포장) 선생의 첫 유족연금 100만원도 후손의 동의를 얻어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해 군민에게 큰 울림을 줬다.

윤상기 군수는 "이번 장학기금은 지금까지 기탁한 그 어떤 장학기금보다도 값지고 뜻있는 것"이라며 "독립운동가 김승탁 선생과 정재상 소장의 아름다운 정신이 후세에 계승될 수 있도록 하동군장학재단에서 잘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탁 선생은 1920년 하동에서 일제의 침략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을 주도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20년 12월 2일 진주법원에서 징역 10월을 받았다.

1923년 2월 진주 노동공제회 적량 지회 발기인, 1924년 하동 기근 구제회 모집부원으로 활동했다.

1925년 4월 서울에서 조선 기자대회에 사상운동 하동지국 대표로 참석했으며 같은 해 11월 하동노농연합회 및 하동 청년연맹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1926년 1월 하동기자단 상무위원, 동년 3월 하동 노농회 집행위원 등으로 항일운동을 이어가다 6월 또다시 검거돼 투옥, 고초를 겪었다.

이후 선생은 둘째 형 김응탁(하동 대한독립선언서 서명 12인 중 1인)과 함께 중국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특히 김승탁 선생은 만주에서 조선인 학교를 설립해 교장으로 활동하며 민족 해방운동을 이끌었다. 이러한 활동 중 1943년 7월 24일 일본군에 의해 피살 순국했다. 선생의 나이 4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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